동네 시계방을 운영하는 '그'는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커피를 내리고,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춘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계 수리를 맡기러 온 손님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과거의 상처와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되살아난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정우'와의 재회, 아버지에 대한 기억, 그리고 뜻밖의 사고로 멈춰버린 사랑의 기억들이 하나씩 그를 찾아온다. 인연과 상실, 오해와 용서를 거치며 그는 점점 변화하고, 결국에는 커피를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삶으로 나아간다. 각 인물과의 사건들은 그의 닫혀 있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어, 조용하고도 따뜻한 변화의 순간을 이끌어낸다.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문학소년을 꿈꾸며 자라왔고, 출판이 자유로워진 이 시대에 작은 용기를 내어 마침내 글이라는 날개를 펼쳐 본 신인 작가입니다.